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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부터 배우는 실패와 좌절의 감정 다루기

by threejae23 2025. 5. 10.

많은 부모들은 유아기를 ‘실패나 좌절과는 거리가 먼 시기’로 생각하곤 합니다. 아직 어리고, 배울 게 많은 아이에게 굳이 실패를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요. 하지만 실제로 유아들은 매일 작은 실패와 좌절을 겪습니다. 퍼즐 조각이 안 맞을 때, 블록 탑이 쓰러질 때, 색칠을 예쁘게 못했다고 느낄 때, 심지어 신발끈을 혼자 못 묶을 때조차 아이는 속에서 ‘짜증’, ‘화남’, ‘슬픔’, ‘좌절’ 같은 감정을 경험합니다.

이때 부모가 “괜찮아, 엄마가 해줄게”, “그렇게 화내면 안 되지!”라고만 반응하면, 아이는 실패 속 감정을 스스로 다루는 법을 배울 기회를 잃게 됩니다. 대신 부모가 감정코칭을 통해 아이의 좌절을 인정하고 도와주면, 아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유아기부터 배우는 실패와 좌절의 감정 다루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 예정입니다.

유아기부터 배우는 실패와 좌절의 감정 다루기
유아기부터 배우는 실패와 좌절의 감정 다루기

실패 상황에서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하기

퍼즐 조각이 안 맞을 때, 블록 탑이 연달아 무너질 때, 아이는 얼굴을 찡그리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울음을 터뜨리며 좌절감을 표현합니다. 이때 많은 부모들은 “왜 그래, 괜찮아!”, “다시 하면 되지, 그 정도 가지고 왜 울어?”라고 반응합니다. 하지만 이런 반응은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지 못한 채 상황만 덮으려는 태도입니다.

감정코칭의 첫 단계는 아이의 감정을 읽고 공감해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안 맞아서 속상했구나.”

“몇 번이나 했는데 계속 무너지니까 화가 났겠다.”

“이거 진짜 어렵네, 네가 얼마나 애썼는데 잘 안 돼서 답답하지.”

부모의 이런 말들은 문제를 해결해주려는 말이 아니라,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들어주는’ 말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부모가 알아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 비로소 마음을 안정시키기 시작합니다.

 

실패에 대한 부모의 태도 보여주기

유아는 실패 그 자체보다 부모의 반응을 통해 실패를 배우곤 합니다. 부모가 실패 앞에서 좌절하거나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비슷한 반응을 학습합니다. 반대로 부모가 실패를 성장 과정의 일부로 보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같은 시각을 자연스럽게 갖게 됩니다.

부모는 놀이 상황에서 다음과 같은 태도를 연습해 볼 수 있습니다.

함께 놀이할 때 일부러 조금 실패해보기: “어? 엄마도 블록 탑이 쓰러졌네. 다시 해봐야지!”

아이가 실패했을 때 부모가 웃으며 “그래도 꽤 잘했네, 이번엔 뭐가 다를까?”라고 여유 있게 말하기

아이가 짜증 내면 “엄마도 저번에 퍼즐 맞출 때 화났었어. 그래도 천천히 하니까 결국 맞췄지!”라고 자신의 경험 나누기

이런 태도들은 아이에게 실패는 문제나 부끄러움이 아니라 시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메시지를 줍니다. 부모의 실패를 대하는 자세는 아이에게 강력한 감정 학습의 모델이 됩니다.

 

좌절을 해소하고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돕기

좌절한 아이에게 무조건 “다시 해봐!”라고 독려하는 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감정적으로 충분히 안정되기 전에는 재도전할 힘이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모는 먼저 아이의 좌절을 해소할 기회를 준 뒤, 작은 성공 경험으로 연결해 주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아이가 울거나 짜증 낼 때 옆에 앉아 “괜찮아, 화나도 돼. 엄마(아빠)가 옆에 있을게.”라고 말하며 잠시 기다리기

감정이 조금 가라앉으면 “이번엔 쉬운 데부터 해볼까?”, “작은 블록부터 쌓아볼래?” 같은 작은 목표 제안하기

아이가 조금만 성공해도 “와, 이번엔 안 무너졌네!”, “맞췄다! 너 스스로 해냈네!”라고 구체적으로 칭찬하기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서 아이가 노력한 점, 포기하지 않은 점, 시도한 점을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결과로만 평가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 더 용기 내어 도전할 수 있습니다.

 

유아기 아이들에게 퍼즐과 블록 놀이는 단순한 장난감 놀이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도전, 실패, 좌절, 극복, 성취라는 중요한 감정 경험이 녹아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작은 좌절들을 감정코칭으로 받아주고 함께 풀어주면, 아이는 실패를 점점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성장의 일부로 여길 수 있게 됩니다.

오늘 아이가 퍼즐이나 블록을 하다가 화내거나 울었다면, “왜 그랬어?”라고 따지기보다는 “그럴 수 있어, 누구나 화날 때 있어”라고 먼저 공감해 보세요. 그리고 부모 스스로도 실패 앞에서 여유 있는 태도를 연습해 보세요. 이런 작은 순간들이 쌓여 아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탄탄한 마음을 만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