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감정 코칭이 왜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지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그만 좀 울어!” – 익숙한 반응이 아이의 마음을 닫는다.
육아를 하다 보면 가장 자주 마주치는 건 아이의 ‘감정’입니다.
어린아이들은 아직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기에,
짜증, 화, 울음, 떼쓰기 같은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치우라고 했을 때 아이가 갑자기 바닥에 드러누우며 울음을 터뜨릴 때가 있어요. 이럴 때 우리 부모는 본능적으로 이렇게 말하죠.
“왜 그래! 그만 좀 울어.”
“그거 별일도 아니야. 울 일도 아닌데?”
이 말들에는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지 않고, “그건 틀렸어”라고 평가해 버리는 의도가 담겨 있어요. 아이는 점점 자신의 감정을 ‘나쁜 것’으로 인식하게 되고, 표현하는 법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감정을 억누르는 버릇이 생기고, 결국에는 분노나 위축, 불안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대로,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바로 감정 코칭입니다.
감정 코칭은 단순히 감정을 ‘달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에요.
감정을 다룰 줄 아는 아이가 평생 강한 아이가 된다
감정 코칭의 이론적 배경은 심리학자 존 가트맨(John Gottman)의 연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는 감정 코칭이 단순히 육아 기술이 아니라, 아이의 정서적·사회적 발달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혔죠.
그의 연구에 따르면, 감정 코칭을 받은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남
또래 관계에서 갈등을 잘 해결함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함
자기 표현과 공감 능력이 발달함
이 모든 것은 결국 ‘정서지능(EQ)’으로 이어지고, 이는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높은 EQ를 가진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인간관계, 직장생활, 위기 상황에서 더 유연하게 대응합니다.
반면, 감정 코칭이 부족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거나, 지나치게 폭발시키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예를 들어, "화나면 그냥 참아야 해"라는 식으로 자란 아이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해, 쌓인 감정을 공격적으로 표출하거나 우울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감정 코칭은 단순히 육아의 한 방식이 아니라,
아이의 평생을 위한 ‘감정 근육’ 키우기라고 볼 수 있어요.
감정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변한다
제가 감정 코칭을 처음 시작했을 땐 솔직히 어려웠어요.
아이의 짜증과 울음 앞에서 감정을 “읽고, 공감하고, 말로 표현해 주기”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인내심과 연습이 필요하더라고요.
예전엔 아이가 짜증을 내면 “그만해, 짜증 좀 그만 부려”라는 말부터 튀어나왔어요. 하지만 감정 코칭을 알고 나선 다르게 접근하려고 했습니다.
하루는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다 집에 가기 싫다고 울기 시작했어요.
예전 같으면 “이제 갈 시간이야. 안 그치면 안 데려와!” 했겠지만,
그날은 숨을 한번 고르고 이렇게 말해봤어요.
“놀이터에서 더 놀고 싶구나. 너무 재밌어서 아직 집에 가기 싫었구나.”
“엄마도 그 기분 알아. 재밌는 거 하다 멈추는 거 진짜 아쉬워.”
그랬더니 아이가 울음을 멈추더니,
“조금만 더 놀면 안 돼요?”라고 말하더라고요.
감정 코칭의 마법은, 바로 이 ‘공감받았다는 경험’에서 시작됩니다.
부모가 내 감정을 인정해 주면, 아이는 방어하지 않고 진심을 꺼낼 수 있게 되죠.
그리고 그렇게 하나하나 감정을 말로 풀어내다 보면,
아이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조절할 줄 알게 됩니다.
물론 매번 이렇게 이상적으로 흘러가진 않아요.
저도 여전히 화를 내기도 하고, 감정을 다루지 못하는 날도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부모도 함께 배우는 존재라는 거예요.
감정 코칭은 완벽한 부모가 되라는 게 아니라,
서툴더라도 아이의 감정을 ‘함께 느끼고, 함께 자라는 태도’를 말하는 거니까요.
감정 코칭은 육아에서 정말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아이의 마음을 억누르기보다, 들여다보고, 함께 다듬어가는 과정.
그 과정 속에서 아이도, 부모도 더 단단해집니다.
아직 감정 코칭이 낯설다면, 딱 하나만 기억해 보세요.
“지금 우리 아이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감정 코칭의 첫걸음을 내딛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