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감정 코칭, 나부터 시작하기: 부모의 감정 조절 연습법에 대해 알아볼 예정입니다.
아이보다 먼저, 내 감정부터 들여다보기
감정 코칭은 아이에게만 필요한 기술이 아닙니다.
사실 그 시작은 늘 부모 자신의 감정 인식과 조절에서 출발해요.
부모는 아이의 거울입니다.
아이 앞에서 짜증을 자주 내는 부모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보다 감정 폭발로 푸는 법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셈이죠.
반대로, 자기감정을 인식하고 차분하게 말로 전달하는 부모는
아이에게 건강한 감정 표현 방식을 자연스럽게 전수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요?
“아이는 계속 울고 나는 속이 터진다.”
“말을 해도 안 들으니 나도 감정이 올라온다.”
“화가 난 건 아이 때문이야.”
이렇게 느끼는 순간이 하루에도 수없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진짜 감정 코칭의 시작은,
내 감정이 왜 올라왔는지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아이가 짜증을 냈다고 해서, 내가 똑같이 짜증 내야 할 이유는 없어요.
내 안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능력’이 곧 감정 조절의 열쇠예요.
부모의 감정 조절을 위한 세 가지 연습법
부모도 사람입니다.
감정이 없는 존재가 아니라,
감정을 잘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한 연습이 필요해요.
여기 부모가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감정 조절을 위한 3가지 실전 연습법을 소개합니다.
1) 감정에 이름 붙이기: 내 마음 상태를 말로 표현하기
아이의 감정만큼 중요한 것이
지금 나의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예시:
“지금 나는 지쳤어.”
“이 상황이 너무 답답해.”
“계속 반복되니까 화가 난다.”
이처럼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labeling)만으로도
뇌는 ‘감정을 분리해서 바라보는 힘’을 키우게 됩니다.
내 감정을 언어화하면
그 감정에 끌려다니지 않고,
‘감정과 나’를 분리해서 바라보는 연습이 되는 거예요.
TIP: 머릿속으로만 말하지 말고, 종이에 적어보면 더 효과적이에요.
2) 감정 멈춤 훈련: 3초 호흡으로 반응 늦추기
감정은 순간적으로 폭발하지만,
그 반응을 ‘조금 늦추는 것’만으로도 결과가 달라져요.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이 3초간 호흡에 집중하기입니다.
실전 예시:
아이가 밥을 흘리고 짜증 낼 때
당장 화내기 전에 숨을 들이마시고 3초간 멈추기
그다음 말로 반응하기: “밥 먹기 힘들었구나. 뭐가 불편했어?”
이 3초는 짧지만,
감정이 말로 변환되는 시간이에요.
이 시간 덕분에 무의식적인 반응 대신
의식적인 대화를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호흡은 뇌의 반사적 반응을 차단해 주는 ‘감정 브레이크’입니다.
3) 감정 일기 쓰기: 하루 5분, 내 감정 돌아보기
감정은 정리하지 않으면 쌓입니다.
감정 일기는 그날 느꼈던 감정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이해하고 정리하는 과정이에요.
예시 포맷:
오늘 나를 화나게 했던 상황: __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은: __
왜 그 감정이 생겼을까?
지금 다시 돌아본다면 어떻게 반응할 수 있을까?
이 연습은 단지 감정을 적는 걸 넘어,
내가 어떤 상황에 취약한지,
어떤 감정이 반복되는지를 파악하게 해줘요.
감정 코칭은 아이의 감정 기록 이전에,
부모 자신의 감정 기록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부모가 되는 법
감정을 조절하는 부모는
늘 차분하고 완벽한 부모가 아닙니다.
오히려 실수하더라도 그 감정을 다시 정리하고 회복하는 부모입니다.
1) 감정 폭발 후에도 회복 대화가 가능하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아이에게 소리를 질렀다면,
그 후가 더 중요합니다.
“아까 엄마가 화내서 미안해. 엄마도 감정이 올라왔었어.”
“다음엔 엄마가 조금 더 말로 표현할게. 다시 얘기해 보자.”
이런 말은 부모가 감정을 다루는 태도를
아이에게 모델링하는 효과가 있어요.
부모도 감정을 실수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실수 이후에 감정을 ‘어떻게 회복하느냐’입니다.
2) 나를 위한 감정 돌봄 시간을 가지기
감정 조절은 에너지에서 나옵니다.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친 상태에서는 감정을 다룰 여력이 없어요.
그러니 부모도 의식적으로 감정 충전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하루 10분 산책하기
조용한 커피 한 잔 마시기
음악 듣기, 스트레칭, 잠깐 눈 감기
“오늘 나는 수고했다”라고 말해주기
이런 작은 시간들이
감정의 내구성을 키워주고,
아이와 마주할 여유를 만들어줘요.
내 감정을 돌보는 습관은 아이의 감정을 돌볼 힘의 뿌리가 됩니다.
감정 코칭은 아이에게만 가르치는 기술이 아닙니다.
부모가 자기감정을 인식하고 돌보는 연습이 먼저 이루어져야,
아이에게도 진심으로 감정을 수용하고 조율하는 법을 알려줄 수 있어요.
“나는 왜 이 상황에서 화가 났을까?”
“지금 내 안의 감정은 어떤 이름을 갖고 있을까?”
“내 감정을 조금만 늦춰 말로 표현해 보자.”
이런 자문은
아이를 위한 감정 코칭이기도 하지만,
결국 나를 위한 감정 성장의 길이기도 합니다.
오늘부터 단 3초,
감정 앞에서 숨을 고르고,
마음을 말로 바꾸는 연습을 시작해 보세요.
아이의 감정은 결국
부모의 감정 태도를 통해 자라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