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감정 단어 늘리기 놀이: 유아도 할 수 있는 감정 표현 훈련법에 대해 알아볼 예정입니다.
왜 감정 표현은 놀이로 시작해야 할까?
“화났어?”, “속상해?”, “기분 어때?”
아무리 물어도 아이는 “몰라”, “그냥 그래”라고 대답할 때가 많죠.
이유는 단순해요.
자기감정을 표현할 ‘단어’를 아직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처음부터
‘서운해’, ‘억울해’, ‘답답해’ 같은 미묘한 감정을 구분하거나
말로 표현하지 못해요.
하지만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은
몸으로, 행동으로, 혹은 눈물로 표현하게 되죠.
그래서 유아기에 꼭 필요한 훈련이 바로
‘감정 어휘’를 풍부하게 해주는 놀이 기반의 감정 훈련이에요.
언어는 감정을 담는 그릇입니다.
감정 단어가 많을수록,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어요.
하지만 유아기 아이들은
앉아서 “감정 공부하자” 하면 도망가기 십상.
그래서 중요한 건 놀이처럼 접근하는 방법이에요.
오늘은 아이가 웃으면서 할 수 있는
감정 단어 늘리기 놀이법을 소개할게요.
감정 단어를 늘리는 세 가지 놀이법
1) 감정 카드 뒤집기 게임
활용 연령: 3세 이상
준비물: 감정 카드 (표정 그림과 감정 단어가 적힌 카드)
놀이 방법:
카드를 뒤집어 놓고 하나씩 뽑으며 그림을 보고 어떤 감정인지 맞추기
감정 이름을 말한 후, 그런 기분이 들었던 상황을 말해보기
예: “이 표정은 어떤 기분일까?” → “화난 거 같아!”
“너도 화났던 적 있어?” → “장난감 뺏겼을 때!”
응용 팁:
감정 단어를 조금씩 늘려보세요:
처음엔 ‘기뻐, 슬퍼, 화나’
→ 나중엔 ‘속상해, 억울해, 질투나’ 등으로 확장
부모의 역할:
아이의 표현이 서툴러도 정답을 말해주기보다
“그랬구나, 그런 느낌이 들었구나” 식으로 수용해 주는 게 중요
감정 표현에 ‘정답’은 없어요. 아이가 표현하면, 그것 자체가 정답입니다.
2) 그림책 속 감정 찾기
활용 연령: 2세 이상
준비물: 다양한 그림책 (감정 표현이 담긴 이야기책)
놀이 방법:
함께 그림책을 읽으며 등장인물의 표정을 짚어보기
“이 친구는 지금 어떤 기분일까?” 묻기
“너도 이런 기분 느낀 적 있어?”로 확장 대화 이어가기
추천 그림책 예시:
《기분을 말해봐》
《화가 났을 때 나는》
《감정이 폭발했어요!》
《내 마음》 (그림이 감정을 직관적으로 보여줌)
부모의 역할:
“슬펐겠다, 화났을 것 같아” 등 감정을 ‘말로 덧붙여주기’
아이의 말에 감탄사처럼 반응해주기:
“그랬구나! 그런 기분 들었겠네!”
감정 어휘는 단어장보다 이야기 속에서 훨씬 잘 배워집니다.
3) 오늘의 감정 날씨판 만들기
활용 연령: 3세 이상
준비물: 감정 날씨판 (표정+날씨 그림: 맑음=기쁨, 흐림=속상함, 번개=화남 등)
놀이 방법:
매일 아침이나 자기 전 “오늘 기분은 어떤 날씨야?” 물어보기
날씨 그림에 감정 단어 스티커 붙이기
“오늘 번개였어. 왜 그랬을까?” → “친구랑 싸웠어.”
“흐림에서 맑음으로 바뀌려면 뭐가 필요할까?” 식으로 대화 확장
응용 팁:
감정 이름을 함께 써보는 놀이로 발전시켜도 좋아요
스티커로 감정을 시각화하면 아이가 더 집중해요
부모의 역할:
아이의 감정을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들어주기
“오늘은 맑음이구나, 즐거운 일 있었나 봐!”처럼 피드백 주기
날씨처럼 감정도 바뀔 수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감정 표현을 키우는 부모의 말습관
감정 놀이를 하며 아이가 단어를 배운다 해도,
일상 속에서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어야
그 단어들이 아이 마음속에 ‘살아있는 언어’로 자리 잡습니다.
그 중심엔 언제나 부모의 말습관이 있어요.
1) 아이 감정 따라 말해주기
“그거 못 해서 속상했구나.”
“친구랑 놀고 싶었는데 안 돼서 서운했겠다.”
→ 감정 이름을 대신 붙여주는 건 아이 감정 어휘력에 큰 도움이 돼요.
2) 부모 감정도 말로 보여주기
“엄마는 지금 기분이 좋아. 네가 도와줘서 고마워.”
“오늘 회사에서 실수해서 조금 속상했어.”
→ 부모도 감정을 표현하는 모델이 되면, 아이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워요.
3) 감정 표현 칭찬하기
“네 기분을 말해줘서 고마워.”
“기분을 이렇게 잘 말하니까 엄마가 도와줄 수 있었어!”
→ 감정을 숨기지 않고 말한 것 자체에 대해 인정받는 경험을 주세요.
감정 표현은 지능이 아니라 연습으로 늘어나는 능력입니다.
특히 유아기엔 감정 단어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자기 이해, 타인이해, 공감력, 자기 조절력이 함께 자랍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아주 간단해요.
놀이처럼 말하고, 이야기처럼 묻고, 날씨처럼 표현하기.
오늘부터 하루 10분,
감정 카드 한 장, 그림책 한 줄,
혹은 “오늘 기분은 뭐였어?” 한 마디로
아이의 감정 어휘를 함께 키워보세요.
아이의 마음은 단어로 자라고,
말로 치유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