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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무서워’, ‘창피해’: 아이의 감정에 숨겨진 진짜 메시지

by threejae23 2025. 5. 3.

오늘은 ‘싫어’, ‘무서워’, ‘창피해’: 아이의 감정에 숨겨진 진짜 메시지를 알아볼 예정입니다.

‘싫어’, ‘무서워’, ‘창피해’: 아이의 감정에 숨겨진 진짜 메시지
‘싫어’, ‘무서워’, ‘창피해’: 아이의 감정에 숨겨진 진짜 메시지

아이의 부정적 감정, 왜 이렇게 자주 나올까?

아이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싫어!", "안 해!", "무서워!", "못 하겠어" 같은 말을 합니다.
이 말을 들은 부모는 종종 당황하거나,
"왜 또 이래?", "그냥 해", "그게 뭐가 무서워?" 하고 반응하곤 하죠.

하지만 아이의 이런 부정적인 감정 표현은,
단순한 ‘고집’이나 ‘겁’의 문제가 아닐 수 있어요.
그 속에는 아이가 말로 표현하지 못한 진짜 욕구와 감정이 숨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싫어!”는 “이건 내 방식대로 하고 싶어”

“무서워…”는 “실수하거나 혼날까 봐 걱정돼”

“창피해…”는 “다른 사람이 나를 이상하게 볼까 봐 두려워”

이렇게 해석할 수 있어요.

즉, 아이의 부정적 감정은 문제 행동이 아니라 중요한 신호입니다.
그 감정을 억누르거나 가볍게 넘기면
아이의 자기표현 욕구나 불안이 쌓이게 되고,
결국 더 큰 정서적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어요.

감정은 문제를 일으키기 위해 등장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등장합니다.

 

감정 뒤에 숨겨진 욕구를 읽는 연습

그렇다면 아이의 “싫어” 한마디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그 감정이 ‘무엇을 원해서 나오는 감정인지’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싫어!’는 자기 주도 욕구일 수 있어요
“싫어!”는 부모 입장에서 보면 반항처럼 들릴 수 있지만,
대부분은 “내가 정하고 싶어”, “지금은 준비가 안 됐어”라는 뜻일 때가 많아요.

예시 상황:

양치하자고 하자 “싫어!”

친구랑 놀고 있는데 집에 가자고 하니 “안 갈 거야!”

이럴 땐 이렇게 말해보세요:

“지금은 더 놀고 싶구나.”

“네가 선택하고 싶은 거구나.”

“싫다는 말로 네 마음을 알려줘서 고마워.”

그다음 선택지를 줄 수 있어요:

“그럼 5분만 더 놀고 정리하자, 알람 맞출까?”

“양치할까 말까 고를 수는 없어. 그런데 스스로 할래, 엄마가 도와줄까는 선택할 수 있어.”

‘싫어’는 단순한 거부가 아니라
아이의 자율성과 선택 욕구가 표현된 감정입니다.

2) ‘무서워…’는 안전 욕구의 표현이에요
아이의 “무서워”는 단순히 겁이 많아서가 아닐 수 있어요.
실패, 실수, 평가, 낯선 환경에 대한 심리적 안전 욕구 부족에서 오는 말일 수 있어요.

예시 상황:

어린이집 처음 가는 날 “안 가, 무서워…”

발표하라고 하자 “못 하겠어, 창피해…”

이럴 땐 이렇게 말해보세요:

“새로운 걸 처음 하면 누구든 무서울 수 있어.”

“실수해도 괜찮아. 엄마는 네가 용기 낸 것만으로도 멋지다고 생각해.”

“무섭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엄마가 옆에 있을게.”

부정적 감정 표현을 수용해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뇌는 ‘안전하다’는 신호를 받아서
그 다음 행동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무서워”는 실패보다도 혼자 남겨질까 봐 두려운 마음의 표현일 수 있어요.

3) ‘창피해…’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의 신호예요
“창피해”는 사회적 감정입니다.
주로 타인의 시선, 비교, 실패 경험이 누적될 때 나오는 감정이에요.

예시 상황:

그림을 그려놓고 “이거 못생겼지? 창피해.”

율동을 하다가 틀리고 “사람들 볼까 봐 창피해…”

이럴 땐 이렇게 말해보세요:

“창피할 수도 있지. 사람들이 보는데 실수하면 누구나 그런 기분이 들어.”

“그림을 그렸다는 것 자체가 멋진 도전이야.”

“네가 표현한 거니까 엄마는 그 자체로 좋아.”

이런 말들은 아이가 ‘결과가 아닌 노력이나 표현 자체를 인정받았다’고 느끼게 해 줍니다.
그럴 때 아이는 다시 도전할 힘을 얻어요.

창피함을 느끼는 아이는 사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말하는 중입니다.

 

감정 너머의 마음을 보는 부모의 연습

부정적인 감정은 부모에게도 부담스럽고, 힘든 감정일 수 있어요.
하지만 그 감정을 억누르거나 설득하려 하기보다,
그 감정 뒤에 있는 아이의 욕구를 바라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1) 감정은 ‘나쁜 것’이 아니다
“싫다고 하면 혼나.”

“무섭다 하지 마, 아무것도 아니야.”

“그까짓 걸로 왜 창피해해?”

이런 말들은 감정을 ‘문제’로 만들고,
결국 아이는 감정을 숨기게 됩니다.
아이의 정서 지능은 자라지 않아요.

감정은 없어져야 할 대상이 아니라, 들어야 할 메시지예요.

2) 부모도 감정의 번역가가 되어보자
아이는 아직 감정과 욕구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저 “싫어!” 하고 외치는 아이에게
“너는 지금 스스로 선택하고 싶다는 뜻이구나”라고
번역해 주는 부모의 언어가 필요합니다.

이런 태도는 아이가 점점 자라며
자기감정을 더 잘 인식하고,
나아가 타인의 감정도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이 돼요.

3) 감정을 들어주는 ‘존재감’이 더 중요해요
감정은 해결보다 수용이 먼저입니다.
아이가 “무서워” 하면
무서운 이유를 따지기보다
그 마음을 알아주는 ‘존재’가 되어주세요.

“괜찮아, 엄마는 네 마음 이해해.”

“지금 그렇게 느끼는 거 당연해.”

“함께 있어줄게.”

이런 말은 아이가 감정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고
그 감정을 다루는 힘을 기르게 해 줍니다.


아이가 “싫어!”, “무서워…”, “창피해”라고 말할 때
그건 단순한 부정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의 욕구와 메시지를 꺼내 보이는 용기입니다.

부모가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들어주고,
그 너머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할 때
비로소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감정’이 아닌 ‘언어’로 표현하는 법을 배웁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려 하지 말고,
그 감정을 읽는 연습부터 함께 해보세요.

오늘 아이가 외친 "싫어!" 속엔 어떤 마음이 있었을까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듣는 연습이,
감정 코칭의 시작입니다.